독서 토론 동아리에서 읽었던 책들에 대해서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내가 추천하고, 토론했던 '최선의 삶'에 대한 리뷰이다.
이 책에 대한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였으면 좋겠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272731
(책을 읽고서 몇 달 뒤에 쓰는 리뷰라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독서 토론을 하기 위한 책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간 읽은 많지 않은 책들을 생각하며 무언가 상을 받은 책들이라면 배울 점이나 토론할 점이 분명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상을 받은 책들을 검색했다.
그리고 '최선의 삶'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본 나의 생각은,
어떤 한 주인공이 치열한 인생을 살고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못한 비운의 내용을 상상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최선이 아닌 최악만을 피하고자 하는 삶이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재미있는 소설을 늘상 찾아 읽었던 나에게 이 책은 친해지기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소설을 끝까지 읽었고, 느낀점도 꽤 있다.
이 책을 골랐을 때, 이 책의 결말에 대해서 새드엔딩이나 허무한 결말이라는 리뷰들을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토론을 준비하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히려 해피엔딩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주인공은 소설 내내 문제에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칼을 들고 긴 고민 끝에 찔렀던 그 순간만큼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었을까.
'최선을 다한 선택에 후회는 없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그러니 내 생각엔, 주인공은 그 선택으로 인해 오게될 삶. 즉 최선의 삶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두려우면서도 너무 좋아 어쩔줄 모르겠는 함박눈처럼 그 삶을 맞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정리.
상을 받은 책답게 굉장히 심오한 책이다.
책에서 보면 주인공이 무언가 인상깊은 행동들을 많이 하는데,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책 뒤에 실린 글을 보니 글쓴이가 주인공을 불쌍하게 보이는 부분들을 잘라냈다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기에 주인공에게 감정이 이입되거나 공감하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표지가 파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대한 느낌은 깊은 바닷속에서 방황하고 있던 고래 한 마리가 마침내 꼬리를 힘차게 휘두르고, 위로 올라와 숨을 쉬는 그런 느낌이다.